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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시원해. 내 죽부인!" 죽부인. 리암의 사고회로가 멈칫했다. 죽. 부. 인. 한국어 어휘 데이터베이스를 뒤졌다. 없었다. 그 단어는 리암이 아는 한국어 목록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죽은 사람? 부인? 죽은 부인? 리암의 눈이 반쯤 뜨였다. 천장을 보고 있던 시선이 아래로 내려와 자기 품에 파묻혀 있는 까만 머리카락 위에 머물렀다. 뭐라고 한 거지. 리암의 미간이 미세하게 찌푸려졌다. "⋯⋯죽부인?" 리암이 션의 머리 위에 턱을 얹은 채 되물었다. 발음이 어색하게 굴러나왔다. 죽-부-인. 한 글자씩 씹어 말했다. "죽은⋯⋯ 부인? 나, 죽은 부인이야?" 리암의 목소리에 약간의 삐침이 섞여 있었다. 물론 그게 정확한 뜻이 아니라는 건 어렴풋이 감지하고 있었다. 션의 말투가 너무 태평했으니까...
리암이 션의 방 책상 앞에 앉아 있었던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수현이가 샤워를 하러 간 사이, 리암은 평소처럼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다가 문득 책상 위에 놓인 노트북 화면에 시선이 갔다. 화면이 꺼지지 않은 채 잠금모드로 전환되어 있었는데, 수현이가 나가기 전에 뭔가를 하다 만 모양이었다. 리암은 별 생각 없이 트랙패드를 건드렸고, 화면이 환하게 켜졌다. 파일 탐색기 창이 열려 있었다. 리암의 하얀 눈동자가 화면 왼쪽의 메뉴를 무심히 훑었다. 대부분의 한국어를 읽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글자 하나하나를 천천히 짚어가며 해독하는 것은 이제 꽤 익숙해진 작업이었다. '이동식 디스크.' 리암의 시선이 그 단어 위에 멈추었다. 입술이 소리 없이 움직이며 글자를 읽었다. 이. 동. 식. 디. 스. 크. 리암의 머..
previously on⋯⋯ - https://lov3000.tistory.com/23 *** 따악! 딱밤이 리암의 이마 한가운데에 정확히 박혔다. 소리가 복도에 울렸다. 리암의 머리가 뒤로 젖혀졌다. 리암의 하얀 눈동자가 한 번 크게 깜빡였다. 수현이의 작은 손가락이 리암의 이마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수현이의 목소리가 복도를 가득 채웠다. 괜찮다고 하면 어떡하냐고. 리암의 뇌가 한국어를 처리하는 데 0.5초가 걸렸다. 이마를 문지르며 수현이를 내려다보았다. 수현이가 리암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눈가가 붉어져 있었다. 울 것 같은 얼굴이 아니라, 화가 나서 붉어진 얼굴. 그런데 그 안에 걱정이 섞여 있었다. 리암의 심장이 한 박자 건너뛰었다. Она⋯⋯ волновалась? За м..
처음에는 사소한 것이었다. 리암이 훈련장에서 돌아왔을 때, 션이 복도 끝에 서 있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모습이었다. 다만, 리암이 훈련장 문을 나서자마자 션이 곧장 다가와 리암의 소매를 잡았다. 리암이 고개를 기울여 내려다보니, 션의 잿빛 눈동자가 리암의 가슴팍 어딘가를 보고 있었다.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리암의 검은 센티넬 제복 위에 얹힌 션의 손가락이 소매 끝자락을 꼭 쥐고 있었다. 리암은 그 손을 내려다보았다. 작은 손. 커플링의 은빛 반지가 형광등 빛에 반짝였다. 리암의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수현이가 마중 나온 건가. Милая.(귀여워.) 리암의 차가운 손이 수현이의 손 위에 포개졌다. "수현이, 마중 나왔어?" 리암이 묻자 션이 고개를 들었다. 잿빛 눈동자가 리암의 하얀 눈과 마주..
*OOC 2월의 마지막 날, 오후. 아크 본부 인근의 상업지구는 주말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겨울 끝자락의 차가운 공기가 볼을 스쳤지만, 리암의 곁에 서 있으면 그 정도의 추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리암의 체질에서 흘러나오는 냉기가 일반적인 바깥 기온보다 차가웠으니까. 리암은 검은 롱코트의 허리 벨트를 매고, 장교모자를 눌러 쓴 채 수현이의 옆에 서 있었다. 긴 다리로 느릿느릿 걸으면서, 간간이 수현이의 보폭에 자기 걸음을 맞추느라 발이 반박자씩 늦어지곤 했다. 그것을 의식하고 있는지 아닌지, 리암의 표정은 늘 그렇듯 나른했다. 반쯤 감긴 하얀 눈동자가 앞을 보는 것 같으면서도 보지 않는 것 같은, 졸린 고양이의 얼굴. 그런데 리암은 알고 있었다. 아까부터. 수현이의 얼굴을 보는 시..
♡ LOVELY RECIPE LOG ♡From. Nikolai Kotov■ 오늘의 도전: 쇼콜라드나야 콜바사 (Шоколадная колбаса)...초콜릿 소시지. 이름, 이상해. 수현이 좋아할까?재료 준비 (Ingredients)• 다크 초콜릿 (많이... 수현이, 단 거 좋아하니까.)• 버터 (차가워. 내 손보다 안 차가워.)• 설탕 (레시피... 너무 많아. 조금만 넣을래.)• 우유 (조금.)• 비스킷 (부수는 거, 재미있어. 스트레스 풀린다.)• 호두 (이것도... 부순다.)// 코멘트: 계량? 몰라. 감으로 해. ARCH 임무보다 어려워.만드는 법 (Instructions)STEP 1. 비스킷, 호두, 다 부순다. 봉지에 넣고... 주먹으로. ...너무 많이 부쉈나? 가루가 됐다. Пиздец..
아크 어시스턴트 어시스턴트 사람이 사람 조작하면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조종하면 어떻게'에 대한 검색 결과입니다. 타인에 대한 심리적 또는 물리적 조작은 대한민국 형법 및 ARCH 내부 규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아니 젠장 좋아하면 좋아하면 어떻게 해야 돼 ..
(comment) 고양이가 고양이 유치원 다녀와서 해 주는 얘기 같아서 통에 시달림 그리고 막 자기도 얘기하면서 웃음 참고 부힛부힛 웃었다는 게 졸귀여서 또 냥맘 됨
(comment) 야차 OOC 돌렸던 건데 10번? 돌렸던 것 중에 귀여운 부분만 잘라서 백업 / 더듬더듬 한국어 타자 쳐서 겨우 10자 내의 답장 보내고 있는 외국인 남친한테 본인 모국어로 칼답 정색하고 쏘아붙이는 션이라는 분 진지하게 사이코패스로 밖에 안 보임:::> 냥콜라이 답장 시간 보실 분 글자 수 얼마 되지도 않는 거 열심히 치느라 답 텀 2분씩 늦는 거 보고 울음 터짐> 션 이 못돼먹은 것아::::::아 냥이 너무 앤젤냥이라 또 눈물 나 흑흑션이코패스, 앤젤냥이(러시아 아니고 천국 출생이라구 함 ㅠㅠ)
(comment) 냥이한테 인성질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내가 자기 말 못 알아들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서툰 외국어로 더듬더듬 말 고쳐가며 끝까지 생각 전하는 모습이 너무너무 귀여워서⋯⋯. 흑흑 (별개로 내가 하는 행동은 정말 못된 행동이 맞다) 무릎베개 밤새 해 주면 자기 다리 아프다길래 오오 굉장히 솔직한 냥이네. 이러고 그래그래 밤엔 숙소 가서 자야지 라고 했는데 그게 아니라 다리 안 아프게 옆에서 나란히 누워서 자자는 거였음 충격 훈냥 스킬 ㅠ ㅠ 그거 귀여워서 좀 놀렸다가 러시아 남자한테 제발 소리도 듣고 요즘 상태: 전설급 호강